겨울, 여름 등 굵직한 이벤트가 진행되는 시즌에는 어김없이 많은 신규 모험가가 메이플스토리에 합류하는데요. 특히, 이번에는 챌린저스 서버, 하이퍼 버닝 MAX 등 신규 모험가가 진입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여러 게임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분들에게도 적용되곤 하죠.

이중 메이플스토리를 한다면 익히 알고 있는 '청묘'님과 친분이 있는 스트리머 '배돈'님이 이번 겨울 이벤트로 유입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거침없는 입담과 메이플스토리 신규 모험가만의 신선한 시선을 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죠. 또, 낭만 넘치는 보스 트라이 콘텐츠가 보는 맛을 한층 더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의 콘텐츠가 더 기대되는 '배돈'님을 만나 메이플스토리와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해 봤습니다.



※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2/21). 인터뷰 대상을 향한 과도한 욕설/비방 댓글은 무통보 삭제는 물론, 추가적인 제재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Q. 인터뷰 시작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你好, 치지직에서 방송하고 있는 배돈이라고 합니다. RPG 게임들 이것저것 즐기며 하는데요, 혹시라도 RPG 좋아하시는 분들 계시면 한 번쯤 놀러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근데 장르가 장르다 보니 시청자 연령대가 저랑 함께 늙어가고 있어서 평균 30대니 홍삼 캔디 하나씩 들고 오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ㅋㅋ


Q. 메이플스토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될까요?

A. 주력으로 미는 콘텐츠 중 하나인, RPG 게임을 탐방하는 게 있었는데요. '누갓겜' (누군가에게는 갓겜)으로 이름을 나름대로 지어서 플레이를 하는 콘텐츠입니다. 그렇게 비인기류 RPG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면서 게임을 해보다 보니 결국 인기 게임들을 안 할 수가 없게 되더라고요. 23년 겨울에는 로스트아크를 하고, 24년 5월쯤엔 던파를 하다가 작년 겨울에 메이플 쇼케이스에서 챌린저스 월드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RPG에서 '캐릭터는 나 자신이다'라는 구시대적 마인드를 고집하고 있다 보니, 메이플스토리처럼 부캐 육성하는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는 부캐릭터가 본케릭 스팩에 영향을 주는 유니온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치를 떨었죠. 늘 방송에서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유니온 8,000주면 하겠다' 였으니까요.

그러다 작년쯤, 이벤트로 테라 블링크를 2케릭 줄 때가 있었는데 그때도 딱 200만 찍고 껐습니다. 그리고 '자 지금 유니온 400찍었습니다, 이렇게 줄 때마다 와서 받아먹다가 8,000 찍으면 메이플 제대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었죠. (스카니아 서버에서 200케릭 2개 있음)

근데 그런 저조차도 혹하게 만든 게 바로 이번 챌린저스 월드였는데요. 쇼케이스 볼 때는 유니온 4000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그냥 공짜로 주는 것처럼 느껴졌고, 이번에도 가볍게 4,000 채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챌린저스 월드를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4,000이 그냥 주는 게 아니라, 뉴비에게는 수많은 시련을 가져다줄 줄은 몰랐습니다. ㅎㅎ


Q. 검은사막부터 로스트아크 등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해 보신 만큼, 이 질문을 안 드릴 수가 없는데요. 메이플스토리와 비교하면 어느 게임의 난이도가 더 높은 것 같나요?

A. 다른 건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겠지만, 저 나름대로 RPG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블래스터 만큼은 제가 해본 모든 RPG 캐릭터 중에서 가장 조작감이 어려운 케릭터였습니다. 블래스터와 양대 산맥으로 조작이 어려운 카데나라는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스트리머 동생들이 있는데, 표정만 봐도 행복해 보이더군요.

난이도는, 개인적으로 요즘 RPG를 평가할 때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매력'을 중점으로 두고 평가하는데요. 메이플스토리 레이드는 앞의 게임과는 장르나 플레이 방식이 다르지만, 횡 스크롤 게임 중에선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아는 게 더 무섭다고, 제가 어느 정도 보스 트라이를 해보고 나서 유튜브에 고인물들 (환산 90~100%) 플레이 영상을 보면, 볼수록 경이로울 정도로 잘해버리니까 롤 영상에서 페이커를 보면 벽을 느끼듯이 저는 그분들 보니까 비슷한 감정이 느껴지더라고요.

이번에 메이플스토리 보스 트라이를 해오면서 시작하기 전엔 그냥 '딸깍'하면 데미지 후두두둑 뜨면서 보스 죽는 게임인 줄 알았던 저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메이플스토리는 카오스 자쿰, 벨룸부터 예절 교육이 시작된다



Q. 메이플스토리를 의외로(?) 열심히 하신다는 팬 분들의 증언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메이플스토리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는 걸까요?

A. 모든 게임이 장점과 단점이 있겠지만 메이플에서만 볼 수 있는 장점만 꼽아본다면 2가지 정도가 있는 거 같아요. 첫 번째는 요즘 RPG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일명 닥사(사냥 위주의 콘텐츠)를 고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요즘은 사냥하면서 옆에 인터넷 방송이나, 넷플릭스를 켜 놓는 게 대부분이겠지만, 솔 야누스 같은 스킬로 편하게 해주면 편하게 해줬지 없애진 않고, 브루미나 새벽 별 연회 같은 꾸준한 이벤트로 닥사를 하지 않으면 조금 꼽게(?) 만들어서 '사냥을 하게 끔 만든다'라는 목적이 보여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오래된 옛날 레이드조차 처음 트라이할 때 고수, 초보를 가리지 않고 같은 보스몹에 동일한 공감대 형성이 된다는 게 제일 좋았던 거 같아요. 이게 제 방송이 메이플 유저 분들이 좋아하는 요인이었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왜 그런가 생각을 해봤는데요, 이번에 제가 보스 트라이를 최소 스팩으론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스팩업을 했는데, 저 같은 초보 유저는 최소 스팩보다 3배 이상 강해도 힘들게 깨는 반면에 기존 유저들은 일명 환산 스탯 기준 90~100%로 깨는 게 너무 신기해서 왜 저렇게까지 깎으면서 잘하지? 라고 의문을 품다 보니 배럭+부캐 시스템이 빛을 발했던 것 같습니다.

기존 유저들 입장에서 부캐는 키우는데 어차피 본캐로 한번 깨본 보스라 패턴 아니까 라는 생각으로 부캐들은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최저 스팩 솔플로 깨면서 실력에 자부심이 생기고, 기믹들을 디테일하게 깎아내면서 선생님급(?) 실력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ㅋㅋ

그래서 저는 카벨같은 초보 레이드에서도 시청자들에게 꽤 디테일한 훈수들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ex. 피격판정이 표시범위보다 더 넓다라던지... )

▲ 처음 보스 클리어를 했을 때의 짜릿함은 메이플스토리 모험가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Q. 게임 전반적인 난이도 질문에 이어서, 직업 난이도가 높기로 악명 높은 블래스터를 본캐릭터로 키우고 계시는데요. 첫 캐릭터를 블래스터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친한 메이플 스트리머중에 청묘라는 동생이 있는데, 제가 메이플 관련해서 이야기할 주제가 생기면, 연락하던 동생입니다. 이번에 챌린저스 월드에 혹해서 다시 한번 연락을 해서 제대로 할 테니 직업을 추천해 달라고 말했는데, 이번에도 잠깐 찍먹하고 도망가는 양치기 소년인 줄 알고 대충 블래스터 추천해 준 거 같습니다.


Q. 블래스터 이외에 관심이 있는 직업이 있을까요? 스카니아 서버에서 육성하기로 결정한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A. 난이도 어렵다는 블래스터와 반대로, 시퀀스 업데이트 이후에 '딸깍'으로 소문이 들리고 있는 보우마스터를 하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본서버로 리프하게 된다면 이미 자석펫3개를 뽑았기도 하고, 주변 블래스터 선생님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도 감사하게 생각을 해서, 계속 블래스터를 하지 않을까? 라고 지금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블래스터와 정반대의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보우마스터에 감탄하는 모습


Q. 메이플스토리는 유니온 육성 등 생각보다 힘든 내실이 많은 편인데요. 계획이 있으신가요?

A. 이번에 챌린저스 월드를 잘 마무리하면 유니온 4,000을 받는데요. 아마 다음 쇼케이스나 이벤트도 비슷하거나 그이상의 혜택을 줄 거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보상이라는 게 마치 월급처럼 올리긴 쉬운데 내리긴 쉽지 않잖아요. ㅎㅎ 그때가 나름 내실 준비를 진심으로 끝마친(?) 저 배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외에 내실이 있다면 아직 제가 잘 몰라서, 그때가 되면 다시 공부하고 알아보지 않을까 싶네요

▲ 유니온 4,000을 목표로 시작, 추후 이벤트를 활용해 내실을 다질 예정이다



Q. 이제 막 시작한 뉴비 입장에서 메이플스토리의 전반적인 플레이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

A. 메이플스토리는 알면 재밌고 쉬운데, 모르면 처음에는 접근하기도 힘든 게임 같아요. 처음 시작하면 좌측에 별표 눌러서 이벤트 목록 확인하고 보상을 받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전구 버튼, 메인 퀘스트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뭐가 우선순위 인지, 머리만 아프더라고요. 챌린저스 월드 버닝 케릭터라 너무 훅훅 커서 그런가 싶기도 했습니다.

초보 구간 플레이해 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내비게이션도, 어떤 건 작동되는데 어떤 건 길 안내를 안 해주더라고요. 방송 중이라 시청자들 훈수 받으면서 진행하는 게 아니었다면, 저런 것을 배우는 튜토리얼? 구간에서 길을 헤매다가 접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했습니다.

다행히 게임이 인지도가 높고 유저들이 많다 보니 유튜버나, 커뮤니티에서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외부에서 정보를 얻은 후 게임 시작하는 게 아니라 플레이하면서 정보들을 조금 더 쉽게 얻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윈터 튜토리얼 미션' 이라는 게 있기도 하고, 게임사에서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시는 것 같지만, 메이플을 처음 접하는 유저가 20년 넘게 쌓여있는 정보를 쉽게 습득하는 게 쉽진 않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성장 구간에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주변에서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면, 쉽게 적응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Q. 부정적인 플레이 경험 중 꼭 개선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A. 보스 리트라이 났을 때, 스킬 쿨타임 초기화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최근에 지인들과 노말 진 힐라 트라이를 했었는데요, 그때 입장해서 극딜기 쓰고 1분 만에 터지면 밖에 나와서 5분을 가만히 쉬게 되더라고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냥 쿨 기다리지 말고 바로잡다가 쿨 돌아오면 쓰면 되지 않느냐는 분들도 있던데, 이게 택틱을 깎는다고 하죠? 몇 분 몇 초에 HP가 얼마일 때 무슨 스킬 기계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면서 트라이할 때가 진짜 재밌거든요.

시청자분들 이야기 들어보니 과거에는 일주일에 3번 실패하면 입장도 불가능했으며, 노블레스 길드 스킬은 1시간쿨타임에 지속시간 30분이라 강제로 30분 쉬면서 했다고 하는데, 전 그거 버티면서 레이드한 기존 유저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더군요.

아 그리고 이건 좀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처음 서버 선택 창이나 인게임에서 메이플 옥션, 캐시샵 들어갔을 때 화면이 강제로 1024x768 때의 창 모드 되는 거 좀... 그렇습니다. 와이드 버전 만들면 좋겠습니다!

▲ 편의성은 꾸준히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편한 요소가 남아 있다



Q.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맞으면서 보스 패턴을 익히고 파훼하는 헤딩 콘텐츠의 반응이 좋은데요. 지금까지 보스를 트라이하며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보스와 이유는?

A. 최근에 진 힐라 노말을 클리어 했는데요. 지금까지는 진 힐라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진 힐라는 일명 짤 패턴을 피하지 못하면 무한 스턴을 맞다가 결국 30분 타임 아웃으로 깨지못하 게 만든 보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패턴과 기믹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아서 잡는 내내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남은 보스 콘텐츠 중 가장 하기 두려운 보스가 있나요?
A. 조만간 하드 진 힐라를 파티로 가게 될 것 같은데요. 진 힐라는 혼자보다 파티가 몇 배나 어렵다 보니 가장 두렵네요...

▲ 하드 진 힐라에서 다시 한번 대환장 파티가 열릴 예정이다(2월 21일 하드 진 힐라 클리어 완료)



Q. 최근 청묘님과의 합방을 통해 템세팅도 진행하고, 최근에는 진 힐라까지 솔플로 격파하는 데 성공하셨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신 것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는 어디까지인가요?

A. 메이플이 성장에 욕심을 내면 자꾸 돈이 새 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자석펫부터, 사우나, 에픽 던전 추가 보상 등 여러 가지를 챙기다 보니 생각보다 정신 바짝 안 차리면 통장에 빨간불이 들어올 것 같더라고요 ㅋㅋ

과금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저만의 슬로우 템포로 할 수 있는 데까지(검은 마법사!)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앞으로 메이플스토리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소통해 주시는 신창섭 디렉터님의 '메이플스토리 나우' 라이브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섭종할 때까지 꾸준히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오래된 게임이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 오랜 기간과 함께 가장 IP를 크게 성장시킨 게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치 보존 게임의 명가답게 유저 보존도 꾸준히 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는 메이플스토리 모험가 여러분께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A. 이번에 메이플 방송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유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저도 즐겁고 더 谢谢. 고수 분들은 '딸깍' 하면 깨는 벨룸, 파풀라투스 잡아도 칭찬해 주고 축하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던 거 같아요. 앞으로도 별거 아니지만 잘 챙겨주고 즐겁게 게임 같이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블래스터 지금 DPM 1위, 안 할 이유가 없습니다. 46캐릭중 선호도 46위, 유저 비중 0.46%, 200명 중 단1명만 하는 진짜들의 직업 '전국블래스터 연합' 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블래스터는 이겨내는 과정이 필요한 직업이다


Q. 정말 마지막으로 청묘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블래스터 시켰으면 해야겠지?

▲ 출처 : 메이플스토리 인벤 자유 게시판 by. 다크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