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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직업이 웃은 건 아니었습니다. 모두가 즐기는 축제 속, 우울해진 직업도 있었습니다. 시그너스 기사단의 마법사 직업군, 플레임위자드도 그렇습니다. 오늘은 유튜브와 방송을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계신 엘리시움 서버의 '잡화정령상인(잡정상)'님과 함께, 플레임위자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 대상을 향한 과도한 욕설/비방 댓글은 무통보 삭제는 물론, 추가적인 제재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Q 오늘은 엘리시움 서버에서 291레벨 플레임위자드를 플레이하고 계신 '잡화정령상인(잡정상)'님을 모시고 플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你好, 플레임위자드에 뼈를 묻을(탈출하지 못하는) 잡정상입니다.
Q.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잡정상님의 현재 콘텐츠 진행도와 캐릭터 스펙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10월 16일 보약 버프를 기준으로 10.3 스펙을 가지고 있으며, 보스는 익스 카링을 제외한 모든 보스를 클리어 해봤습니다. 다만, 현재는 시너지 너프, 스펙업 등의 문제로 상위 보스를 전부 그만둔 상태입니다.
Q. 잡정상님은 플레임위자드를 오래플레이 하시고, 유튜브를 통해 유저들과도 소통하고 계신만큼 플레임위자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직업군 중에 플레임위자드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하네요.
A.기존에는 나이트로드를 육성하고 있었으나, 서포팅 직업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중 후보군으로 배틀메이지, 메카닉, 비숍, 플레임위자드가 있었는데, 텔레포트는 제가 적응하지 못했고, 메카닉은 특유의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플레임위자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플레임위자드 이야기에 밸런스 패치 이야기를 안할 수 없겠죠.지금 플레임위자드는 밸런스패치 이후, 가장 화제되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부정적인 반응이 긍정적인 반응보다 더 많은 상태인데요.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었을까요?
A.이번 패치에서 리마스터를 받았다고 할 정도로 변경점이 많은 직업입니다.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무적기 공중 사용 불가, 파이어 블링크 재설치 문제, 익스팅션 틱 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신규 스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우모드 익스팅션, 사자모드 디스차지, 그리고 여우모드 인페르노 라이즈까지 변경되었습니다. 처음 테스트 서버 릴리즈가 공개되었을 때는, 최종 데미지 10%를 가져가며 다른 딜을 보충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전체적인 딜이 너프된 상황입니다.
또한 스피릿 오브 플레임의 온오프 기능이 추가되지 않았고, 인피니티 플레임 서클의 딜 압축도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Q. 이번 패치의 테마는 '시너지 약화'였습니다. 실제, 많은 시너지 스킬들의 파티 영향력이 크게 감소했죠. 대신, 그만큼 직업 자체의 대미지는 상승했습니다. 플레임위자드도 대표적인 시너지 직업군으로 예외는 아닌데요. 해당 조정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A.플레임위자드의 주력 시너지가 버닝리젼(장판)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주력 시너지 스킬은 버닝리젼이 아닌, 오비탈 플레임을 사용하면 발동되는 ‘여우의 장난’ 디버프입니다. 이 스킬의 효과는 속성 내성 감소, 즉 소위 말하는 '리셋' 효과입니다. 몬스터의 속성 내성이 10% 감소하면, 해당 몬스터를 공격하는 유저는 최종 데미지 10%가 오르는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이번 시너지 약화 패치를 통해 속성 내성 감소가 삭제되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패시브로 마력 3%가 추가되었지만, 전체적인 직업의 딜링은 하향되었습니다.
최종 데미지 10%(속성 내성 감소 10%)가 사라진 만큼 이에 상응하는 패시브 강화가 있어야 했으나, 플레임위자드는 그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여우모드의 디스차지와 샐리맨더 등이 자체 딜 버프를 받았지만, 주력기인 인피니티 플레임 서클과 이터니티는 버프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이 초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파티 시너지로 버닝리젼이 남아 있긴 하지만, 기존 데미지 61%에서 41%로 너프되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 결과, 직업 자체의 데미지 하향과 함께 강점이었던 시너지의 약화로 인해 플레임위자드는 파티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으며, 초고스펙 플레임위자드 유저들마저 직업을 떠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플위 패치 요약 및 후기 + 드리고 싶은 말 [잡정상 유튜브]
Q. 플레임위자드는 기존부터 구조적으로 긴 극딜, 주기/스택 관리 등 구조적으로 문제되는 직업이었습니다. 이번 패치로 이같은 문제가 다소 해소되었을까요?
A.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패치는 2차 리마스터 수준의 구조 변경이 있었습니다. 다른 직업의 경우 비숍, 팬텀, 팔라딘 등 주력기의 압축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플레임위자드는 주력기인 인피니티 플레임 서클의 스택이 그대로인 상태로 패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약 25초(인피니티 플레임 서클 10초, 피닉스 드라이브 15초)에 이르는 긴 극딜 시간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여우모드 익스팅션은 30초 쿨타임에 인피니티 플레임 서클 3스택에 해당하는 딜링으로 매우 강력한 공격기로 변경되면서, 극딜과 평딜 중 지속적으로 눌러줘야 하던 문제는 해소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우모드 인페르노 라이즈의 변경으로 인해, 익스팅션 대신 또 하나 신경 써서 눌러야 하는 스킬이 추가되었습니다.
플레임위자드의 강점은 2분과 3분 극딜 주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 부분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특히 초월자 시그너스의 축복이 2분으로 고정되면서, 2분 주기가 기존보다 더욱 효율적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후속 패치로 이것만큼은 꼭 해결되어야 한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A.플레임위자드의 패치 방향성을 보면, 사자 모드는 사냥, 여우 모드는 보스에 특화된 방식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맞춰 스피릿 오브 플레임의 온오프 기능이 필요합니다.
또한 인피니티 플레임 서클의 사자 모드와 여우 모드의 분리도 필요합니다. 인피니티 플레임 서클은 주력기로 보스전에서도 사용되지만, 사냥 시에도 매우 유용하게 쓰입니다. 사냥에서는 스택이 많아야 유리하고, 보스전에서는 적어야 유리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극딜 압축과 스피릿 오브 플레임 틱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 환산10.28 플위 허수아비 딜 패치 전 후 비교 [잡정상 유튜브]
Q. 현재 플레임위자드는 적지 않은 문제를 갖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플레임위자드의 장점이나 매력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플레임위자드는 사냥에서는 정말 높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200레벨부터 300레벨까지 제자리 사냥이 가능한 직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지만, 플레임위자드는 그 중 하나입니다. 또한 원킬 컷이 낮아 저자본으로도 무리 없이 사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RPG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불을 사용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이펙트와 6차 스킬에 매력을 느껴 플레임위자드를 시작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 [테섭] 플위 탈라하트 사냥터2 & 총평 [잡정상 유튜브]
Q. 플레임위자드는 어떤 보스와 상성이 좋을까요? 그리고 특별히 상성상 어려운 보스가 있다면?
A.플레임위자드는 보스전에서 ‘파이어 블링크의 효율이 어느 정도 나오느냐’와 ‘보스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성능이 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링에서는 가장 상성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데미안의 경우 2페이즈에서 공중 인피니티 플레임 서클을 사용하면 구체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딜링이 편해져 매우 유리합니다.
하지만 돌진기의 부재와 극딜 주기와 맞지 않는 플레임 베리어 등의 문제로 인해, 스우에서는 정말 최약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레임위자드를 시작한 분들 중 대부분이 스우에서 벽을 느껴 다른 직업으로 변경하거나 접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 역시 스펙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하드 스우를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잡기 위함이었으니까요...
▶ [익스스우] 2인(9.3플위 + 9.4 패파) 클리어... 흠.. [잡정상 유튜브]
Q. 플레임위자드는 어떤 성향의 유저들에게 추천하는 직업일까요?
A.플레임위자드는 사냥을 위주로 하는 유저들에게 정말 특화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메이플스토리는 오랜 시간 사냥을 해야 하는 게임이기에, 긴 시간 동안 사냥을 주로 하는 유저라면 플레임위자드를 강력 추천합니다.
Q. 이제 메이플스토리는 곧 겨울 대규모 패치를 맞습니다. 이 때 하이퍼 버닝 등, 성장 지원 이벤트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레임위자드는 메린이들에게 추천할만한 직업일까요?
A.하이퍼 버닝을 위한 직업이라면 플레임위자드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바라볼 때에는 한 번 더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플레임위자드는 보조 무기가 저렴하고, 완드와 스태프를 혼용할 수 있으며, 원킬 컷이 낮습니다. 하지만 보조 무기가 저렴하다는 것은 비인기 직업임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스펙을 바라보신다면 충분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Q. 플레임위자드를 플레이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A.인트 직업군 법사라는 이유로 간접 너프를 당하고,
보스전에서 상회하는 성능을 발휘한다는 내부 지표로 너프를 당하고,
이터니티의 도트 딜 너프와 구조변경을 당하고,
이해도가 부족한 패치로 몇 번의 구조변경을 당하고,
우리의 유일한 강점이였던 시너지까지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기존에는 "조금만 더 참아보자, 힘내보자, 겨울까지만 기다려보자"고 했지만, 이제는 그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초고스펙인 초인님조차 포기한 직업인 플레임위자드를 포기하지 말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저는 플레임위자드를 놓지 않고 있을 테니, 다른 직업도 맛보고 즐기다 오시길 바랍니다. 제가 대리만족을 시켜드리면서 직업이 좋아질 때까지 물 떠놓고 기도할게요...
Q.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谢谢!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A.플레임위자드를 몇 년간 키우면서 의구심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직업은 왜 계속 너프만 당할까? 이 직업은 왜 구조가 이상해질까? 하지만 6차가 처음 출시되고 드디어 플레임위자드도 빛을 발하는구나 했습니다. 이터니티의 연출부터 말도 안 되는 도트딜까지, 불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너프로 '정상화'를 당했고, 이제는 시너지까지 없어지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임위자드에 애정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거나 현재의 구조에 맞춰 빌드를 만드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표적으로 사각잉님, 늘지님, 런플님 등 이분들께 항상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직업 체험을 통해 플레임위자드의 문제점을 공유해 주신 진격캐넌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谢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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